올해부터 자기계발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자청이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습니다.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<역행자>라는 책을 알게 되었는데, 저는 사실 평소에 책을 잘 읽지 않아서 선뜻 구매하기가 망설여졌습니다. 과연 내가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고민도 들고, 막상 한번 읽고나면 책장에 방치될 것 같아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.
사실 <럭키드로우>라는 책도 구매하고 싶어서 더욱 고민이 들었습니다. 평소 책을 잘 읽던 사람이라면 망설임 없이 둘 다 구매했겠지만, 갑자기 책을 구매하면 소장만 하고 끝날 것 같은 걱정이 들기 때문이었죠. 그렇게 며칠 고민만 하다 더이상 핑계를 대면 안되겠단 생각에 <역행자>를 선택해 독서를 시작했습니다.
<역행자> 완독 후 현실과 부딪히다
처음에 걱정했던 것과 달리, 책은 술술 읽혔습니다.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게 최대한 쉽게 작성된 느낌을 받았습니다. 그래서 완독하는데 얼마 안걸리겠다 생각했는데, 저는 다 읽는데 2주일이 걸렸습니다. 아무래도 퇴근하고 나서 읽느라 독서 시간이 짧기도 했고, 글을 좀 느리게 읽는 편이라 더 오래 걸렸던 것 같습니다.
그렇게 책을 다 읽고 나니 제 머릿속에 한층 방대한 정보가 입력된 느낌을 받았습니다. 그동안 얼마나 지식에 목말라 있었는지 알 수 있었고,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 느낌이 즐겁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. 오랜만에 책 한권을 모두 읽어보니 어른들이 왜 그렇게 독서를 강조했는지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.
이렇게 저는 앞으로 계속 발전해 나갈 줄 알았지만, 생각보다 크게 나아가지 못했습니다. 개인적으로 회사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, 그 여파로 집에서는 휴식이 우선일 때가 많아 계획한 것들을 모두 실천하지 못했습니다. 그러다 최근에, 이런 것들이 다 핑계라고 정의내리고 뭐라도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.
그래서 <역행자>를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. 이번엔 목적없이 그냥 읽는 것이 아니라, 이 책의 내용을 저에게 비추어 보면서 읽고 있습니다. 아직 책의 초반 부분이지만, 그 안에서도 글로 남기고 싶은 부분이 있어 이렇게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. 앞으로 몇 건의 글이 작성될지 모르겠지만, 한 권을 다 읽을 때까지 제 짧은 소견을 기록으로 남겨보겠습니다.
역행자의 7단계 모델
저자는 스스로 말하기를 학생때에도 친구들에게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평범하디 평범한, 눈에 잘 띄지 않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. 그랬던 사람이 지금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었는데, 저자는 그 방법이 "역행자의 7단계"를 밟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.
1단계 : 자의식 해체
2단계 : 정체성 만들기
3단계 : 유전자 오작동 극복
4단계 : 뇌 자동화
5단계 : 역행자의 지식
6단계 :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
7단계 : 역행자의 쳇바퀴
경제적 자유와 인생의 자유를 얻기 위해선 이 "역행자의 7단계 모델"을 따라 반복적으로 사이클을 돌면 된다고 하는데, 저는 아직까진 이 모델이 정말 효과가 있는 것인지 확신하지 못합니다. 그렇지만 이렇게 자신있게 말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죠. 저는 그것에 기대해보려합니다. 기대에 못미친다 하더라도 제게 나쁠것은 없을 것 같거든요.
역행자의 단서를 통해 바라본 나의 모습
챕터 1의 3막까지 읽었을 때, 문득 머릿속에 떠올랐던 것이 있습니다. 저자가 하루아침에 수입을 만들어낸게 아니었다는 것입니다. 목적 없이 읽었다면 그저 흐름을 따라 지나칠 뻔 했는데, 내 이야기라는 관점으로 읽다보니 스무살 때 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지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.
"당연한 소리 아니냐" 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, 이게 마음에 와닿았다는게 중요합니다. 이 간단한 사실을 머릿속에 입력하고 난 뒤, 그동안 확실하게 정리하지 못했던 부분을 제 안에서 정할 수 있었습니다. 그래서 지금은 관점이 바뀌어서 이전과 달리 실패했다는 생각보다 하나 더 배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.
저는 이것이 제가 역행자가 될 수 있는 단서라고 생각합니다. 일단 스스로의 레벨이 바닥에 있다는 것을 인정했고, 실패를 바라보는 관점을 깨트렸다는게 중요합니다. 이것을 시작으로 천천히, 조금씩, 하나씩 준비해나가면 제 꿈을 이루기까지 10년 이상 걸릴 것을 5년, 3년 정도로 앞당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.
사람은 누구나 성공하고 싶고, 빠르게 결과를 만들어내길 바랍니다. 마치 이제 막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사람이 아직 기본기도 없으면서 피카소처럼 자기만의 스타일로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는 것처럼 말입니다.
기대치는 한참 위에 있고,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열정도 있고, 뭐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는 상태에서, 자신의 실력이 한참 아래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보통 사람들은 포기하기 마련입니다. 이때 사람들은 실패했다고 생각하고 쉽게 좌절하는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.
예전의 저 또한 그랬습니다. 그래서 도전하길 두려워했고, 실패를 회피하는 마음이 컸습니다. 자연스럽게 안정을 추구하게 되면서 내가 아는 영역 안에서만 머무르며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했습니다. 그렇지만 이젠 제 레벨인 1단계 수준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고 앞으로 레벨을 하나씩 올려보려합니다.